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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이야기

[제3편] 한 나라, 두 마음: 홍콩과 중국은 왜 멀어지게 됐을까?

조선족의 정체성(1편), 홍콩의 반환
역사(2편)에 이어 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전 세계는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파격적인
실험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파여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던 이유와 그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것은 무엇인지,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일국양제 약속된 50년의 자유

일국양제는 말 그대로 한 국가 안에 두 개의 체제를
둔다는 뜻입니다.
중국은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 "향후 50년(2047년까지) 동안
홍콩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민주주의적 권리,
언론·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겠다."

홍콩 사람들은 이 약속을 믿고 본토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이어갔습니다.

2. 갈등의 시작: "약속이 변하고 있다"

갈등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점차
강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 정치적 갈등: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행정장관(지도자)을 뽑길 원했지만,
중국 정부가 후보 자격을 제한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는 우산 혁명(2014)과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2019)가 일어났습니다.

• 국가보안법 통과: 2020년, 중국이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정점에
달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이 누리던 자유가 뿌리째
흔들린다고 느꼈습니다.

3.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입니다"

이 갈등의 바탕에는 정체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 통치 155년 동안 서구적 가치관과 광둥어
문화권에서 자란 홍콩인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본토의 사회주의 체제에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들에게는 중국이라는 국가적 소속감보다
자유로운 시민으로서의 홍콩인이라는 자부심이
더 컸던 것이죠.

4. 경제적 박탈감과 현실적 마찰

정치적 이유 외에 현실적인 문제도 큽니다.
본토의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 홍콩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젊은이들은 평생 일해도
집 한 칸 사기 힘든 처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본토 관광객들과의 문화적 마찰까지
더해지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에필로그:
경계에서 상생을 꿈꾸며
총 3편에 걸쳐 조선족과
홍콩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혈통을 공유하는 조선족,
국적은 같아졌지만 체제의 차이로 진통을
겪는 홍콩.
이 두 사례는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민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뿌리는 같지만 국적이 달라진 사람들,
그리고 국적은 같아졌지만 삶의 방식이
너무나 달라진 사람들.
이들이 겪는 진통은 현대사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와도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들의 갈등과 정체성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준비한 시리즈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 뼘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